요즘 많은 단어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최근에 주식 용어 중에서도 새로운 단어가 생겨났었네요. PDR이란 단어인데 처음에 저도 보고 이게 뭘까? 내가 들어봤었나?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생긴 지가 꽤 된 신조어였습니다.
우선 PDR이란 단어가 주식에서 뿐만 아니라 의학용어 등 다른 의미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 검색을 했을 때 잘못이해를 해서 살짝 당황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누가 이 단어를 만들어냈는지는 모르지만 참 잘 지었다고 생각을 하긴 합니다. 현재 테슬라의 상승세를 보면 정말 무섭습니다. 시총도 어마어마한 기업이 저런 질주를 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죠.
주식을 가장 처음 접할 때 보통 PER과 PBR부터 배우게 되고 증권사 리포트를 볼 때도 제일 첫페이지에 지표들이 나오는데 PER, PBR은 빠지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PER과 PBR로 설명이 안 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고 이들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가 바로 PDR이 아닌가 합니다.
PER은 주가를 수익비율로, PBR은 주가를 자산비율로 표현합니다. PDR의 D는 Dream이므로 주가를 꿈으로 설명한다고 해서 저 용어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기업이 발전할 것이고 미래에는 특정 매출과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라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꿈을 먹고 주가는 올라가게 되는데 바로 이것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입니다. 한글로 풀어쓰면 주가꿈비율 정도가 되겠네요.
우리나라에서 꼽자면 바이오주가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겠네요. 최근 상장한 SK바이오팜, 헬릭스미스, 제넥신 같은 기업들이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전부 시총이 조 단위의 회사입니다. 하지만 이익은 1원도 내지 못하는 적자기업들이죠. 돈을 못 벌기 때문에 PER을 적용할 수도 없고 PBR도 무의미합니다. 개발하고 있는 신약들이 성공을 하게 되면 미래에 엄청난 이익을 줄 것이다 라는 비전(꿈)때문에 현재의 가격에서 거래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죠.
성공 가능성과 더불어 그것이 현실화되었을 때 이익의 사이즈를 순전히 예측해야 된다는 점, 아직은 돈을 못 벌지만 현재의 주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견뎌내야 된다는 점에서 이런 기업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철저한 기업분석 능력과 더불어 용기까지도 더해져야 됩니다.
분명 바이오라는 산업은 미래의 먹거리임은 확실하지만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든 기업들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기업들이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말 듣고 그저 감으로 잘 되겠지 라고 판단하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참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주식은 꿈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그 꿈이 깨졌을 때 거품은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리스크를 잘 인지하여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이전 SK바이오팜 관련된 글에서도 살짝 언급을 하였는데 바이오라는 기업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주주들의 투자금으로 진행을 합니다.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성공을 장담할 수도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많이 큰 편이죠. 회사는 지속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고 투자자금을 더 유치하기 위해선 회사의 재무제표가 좋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개발비를 비용처리가 아닌 자산 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하도록 권장함에 따라 가능한 비용처리를 장려하고 무형자산으로 넣기 위해선 까다로운 조건을 추가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렇듯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PDR을 적용받는 기업들은 훨씬 더 탁월한 통찰력을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실적이 동반되지 않는 주가상승은 신기루에 불과합니다. 이익을 내지 못한 채 적자를 지속하는 기업은 자본을 갉아먹습니다. 기업이 꿈만을 좇으며 영원히 갈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결국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보다 냉철한 판단력으로 접근하는 투자자가 되길 희망합니다.
(바이오 섹터에 대해 부정적인 뷰로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훨씬 더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해야 할만큼 난이도 높은 업종이란 것을 강조한 것이므로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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